작가처럼 읽는 법: 좋아하는 작품을 분석하며 배우는 방법
집필 습관 · 읽는 시간 약 3분 · 업데이트 2026-10-08
그냥 읽는 것과 분석하며 읽는 것
소설과 만화를 좋아해서 작가가 된 사람은 대부분 많이 읽습니다. 그런데 막상 쓸 때는 '좋아하는 작품처럼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독자로 읽을 때는 재미를 느끼는 데서 멈추지만, 작가로 읽을 때는 그 재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분석하며 읽는 것은 재미를 줄이는 일이 아닙니다. 작품 하나를 두 번 읽는다고 생각하세요. 첫 번째는 독자로서 즐기고, 두 번째는 작가로서 구조를 살핍니다.
한 번에 한 가지 기술만 본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분석하려 하면 피곤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화 마무리', 다음에는 '대사', 그다음에는 '장면 전환'처럼 한 가지를 정하고 그 기준으로만 읽으세요.
- 구조: 사건이 어떤 순서로 배치되어 있는지, 전환점이 어디인지
- 첫 장면: 어떻게 독자를 끌어들이는지
- 화 마무리: 마지막 장면과 마지막 문장이 다음 화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 대사: 인물마다 말투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설명 대사를 어떻게 피했는지
- 묘사: 어떤 감각을 쓰고 분량은 어느 정도인지
- 호흡: 장면이 짧게 끊기는 곳과 길게 이어지는 곳, 그 이유
분석 노트 만들기
분석은 글로 남겨야 오래 갑니다. 아래와 같은 간단한 양식을 만들어 작품 한 화당 5~10분 정도 기록해 보세요.
분석 노트 양식 예시
- 작품/화수:
- 오늘의 관찰 주제: (예: 화 마무리)
- 관찰 내용: 마지막 장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떤 질문이 남았는가
- 내가 가져갈 원리: (예: 해결되지 않은 선택의 순간에서 끊는다)
- 내 작품에 적용한다면: 3화의 마지막 장면을 선택을 앞둔 순간으로 바꿔 본다
역으로 요약해 보기(역설계)
좋은 화 하나를 읽고 장면 단위로 한 줄씩 요약해 보세요. 요약한 목록을 보면 작가가 사건을 어떤 순서와 비율로 배치했는지 구조가 드러납니다. 웹툰이라면 컷 구성을 작은 사각형으로 옮겨 그려 보면 컷 크기와 여백의 사용이 보입니다.
이렇게 만든 구조도를 자기 작품에 적용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연습입니다. 같은 구조에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올려 보세요.
배우는 것과 베끼는 것의 차이
구조, 연출 원리, 호흡 같은 기술은 배워도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특정 문장, 인물 설정, 고유한 세계관, 장면 구성을 그대로 가져오면 표절이 됩니다. 분석 결과를 자기 이야기에 적용할 때는 그 원리만 가져오고 표현과 내용은 처음부터 새로 만드세요.
연습 삼아 따라 쓰거나 따라 그린 것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작권이 있는 작품은 개인 연습용으로만 쓰세요.
읽는 범위를 넓히기
- 자신의 장르 외의 작품도 읽는다. 다른 장르에서 얻는 연출이 오히려 신선한 경우가 많다
- 소설가는 만화를, 웹툰 작가는 소설과 영화를 본다. 표현 매체가 달라도 이야기 구조는 통한다
- 오래된 작품과 최신 인기작을 함께 읽어 변하지 않는 원리와 유행하는 방식을 구분한다
-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 분량·장르의 완결작을 한 편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구조를 분석해 본다
읽기 시간도 일정에 넣기
읽기는 쓰기에 쓸 시간을 빼앗는 일이 아니라 쓰기를 위한 입력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30분 정도 분석 읽기 시간을 고정으로 정해 두세요. 쉬는 시간에 가볍게 읽던 것을 한 번씩 분석 읽기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몇 달이 쌓이면 자신의 글에서 달라진 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읽어 보세요
함께 집중하며 써 보세요
포룸은 웹소설·웹툰 작가가 카메라 없이 같은 방에서 뽀모도로 타이머를 함께 돌리며 작업하는 온라인 작업실입니다. 이 글의 방법을 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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