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자꾸 미룰 때: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열 가지 방법
집필 습관 · 읽는 시간 약 3분 · 업데이트 2026-10-08
미루기에 대한 오해
글을 미루는 자신을 보며 '나는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하는 작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루기는 대부분 하기 싫은 마음이 아니라 시작할 때의 불편함을 피하려는 행동입니다. 지금 쓰면 잘 못 쓸 것 같고,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고,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기분이 나쁠 것 같아서 일단 다른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미루기의 해결책은 의지를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 덜 불편하도록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원인별로 방법을 나눠 설명합니다.
원인 먼저 구분하기
하나가 아니라 여러 원인이 겹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원인 한두 가지를 골라 아래 방법 중에서 맞는 것부터 시도해 보세요.
- 막막함: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몰라서 미룬다. 작업 단위가 너무 크다
- 완벽주의: 잘 쓸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결과물의 기준이 너무 높다
- 피로: 몸과 머리가 지쳐서 시작할 에너지가 없다
- 불안: 작품이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작품을 열기가 두렵다
- 다른 일의 유혹: 더 쉽고 즉각 보상이 오는 활동(SNS, 영상)이 눈앞에 있다
막막함이 원인일 때
- 작업을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갠다. '1화 쓰기' 대신 '첫 장면의 첫 문단 쓰기'로 바꾼다.
- 전날 마지막에 다음 장면을 한 줄로 메모해 둔다. 아침에 앉았을 때 무엇을 쓸지 이미 정해져 있게 한다.
- 타이머를 10분으로 설정하고 '이 시간 동안은 무조건 쓴다'고만 정한다. 10분이 지나면 멈춰도 된다.
완벽주의가 원인일 때
완벽주의는 높은 기준이 문제가 아니라 기준을 시작 단계에도 적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초고에는 초고의 기준, 퇴고에는 퇴고의 기준을 적용하세요.
- 초고의 목표를 '나쁜 글 쓰기'로 설정한다. 일부러 엉망으로 써도 괜찮다고 허락한다.
- 쓰는 동안 지우기 키를 쓰지 않는 규칙을 시도한다. 고치는 것은 쓰기가 끝난 다음의 일이다.
- 한 번에 보여 줄 대상을 정하지 않고 나만 보는 문서에서 먼저 쓴다.
피로와 불안이 원인일 때
피로가 원인이라면 쉬는 것이 답입니다. 수면, 식사, 운동 같은 기본을 먼저 점검하세요. 피곤한 날에는 '15분만 앉아 있기'를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불안이 원인이라면 작품을 여는 일 자체가 부담입니다. 이럴 때는 작품 파일이 아니라 빈 문서에 오늘 하루의 생각을 3분간 적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쓰는 행위에 몸이 익숙해지면 본 작업으로 넘어가기 쉬워집니다. 불안이 오래가고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환경으로 해결하는 방법
- 작업 시작 전에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거나 잠금 앱을 사용한다
- 작업용 문서를 컴퓨터를 켜면 자동으로 열리게 해 둔다. 파일을 찾는 단계를 없앤다
- 카페, 도서관, 온라인 작업실처럼 '일하는 모드'가 켜지는 장소를 이용한다
- 작업 시작 의식(같은 음악, 같은 음료, 같은 자리)을 만든다
-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시작 시각을 맞춘다
시작 직후 5분이 가장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시간은 시작 후 처음 몇 분입니다. 그 구간을 넘으면 몰입이 쉬워집니다. 그래서 '5분만 해 보자'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5분 후에 그만두어도 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계속하게 됩니다. 그만두어도 된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이 시작을 쉽게 만듭니다.
미룬 날에 대한 대처
하루를 미뤘다면 그것을 따라잡으려고 다음 날 과하게 하려 하지 마세요. 평소 분량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책은 다음 날의 시작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어제는 쉬었고 오늘 다시 시작했다'는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이어서 읽어 보세요
함께 집중하며 써 보세요
포룸은 웹소설·웹툰 작가가 카메라 없이 같은 방에서 뽀모도로 타이머를 함께 돌리며 작업하는 온라인 작업실입니다. 이 글의 방법을 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요.
포룸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