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콘티(네임) 단계별 작성법: 대본에서 컷 배치까지
웹툰 작업 · 읽는 시간 약 3분 · 업데이트 2026-10-08
콘티 단계가 중요한 이유
웹툰 한 화를 완성하려면 콘티, 선화, 채색, 후편집을 거칩니다. 이 중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채색과 선화이지만, 작업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콘티입니다. 콘티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몇 분 만에 고칠 수 있지만, 선화나 채색까지 끝낸 뒤에 발견하면 몇 시간을 다시 써야 합니다.
그래서 콘티는 '잘 그리는 단계'가 아니라 '문제를 싸게 발견하는 단계'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림이 거칠어도 괜찮으니 읽는 흐름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세요.
1단계. 대본(시나리오) 정리
먼저 이번 화에서 일어날 일을 장면 단위로 나열합니다. 장면마다 장소, 등장인물, 일어나는 사건, 이 장면의 목적을 한 줄씩 적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컷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장면 목록 예시
- S1 | 교실 | 하윤, 도현 |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하윤이 충격받는다 | 갈등의 시작
- S2 | 옥상 | 하윤 혼자 | 하윤이 결심하는 독백 | 감정 정리
- S3 | 학원 앞 | 하윤, 선생님 |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한다 | 전환점
- 마지막 컷 | 하윤의 폰에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 다음 화 연결
2단계. 분량 배분
웹툰은 한 화의 컷 수와 세로 길이가 대략 정해져 있습니다. 전체 컷 수를 먼저 가늠하고 장면마다 비중을 정하세요. 감정이 큰 장면에는 컷을 넉넉히 주고, 이동이나 설명 장면은 압축합니다.
처음에는 전체 컷 수를 정하고 장면별로 몇 컷을 쓸지 숫자로 적어 두면 좋습니다. 작업하면서 조정할 수 있지만 기준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3단계. 썸네일 콘티
엄지손톱만 한 작은 칸에 컷을 대충 그려 전체 흐름을 한눈에 봅니다. 사람은 막대 인간이어도 됩니다. 이 단계에서 점검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 스크롤하며 읽을 때 컷 사이 여백과 호흡이 자연스러운가
- 중요한 순간의 컷이 충분히 크게 배치되었는가
- 같은 구도가 계속 반복되어 단조롭지 않은가
4단계. 상세 콘티
썸네일 콘티에서 흐름이 확정되면 컷을 조금 더 크게 그리고 인물의 표정, 시선, 배경의 핵심 요소, 말풍선 위치를 정합니다. 선화에서 참고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고 완성도를 높이려고 욕심내지 않아도 됩니다.
- 컷마다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지 확인한다(한 컷에 정보가 너무 많으면 쪼갠다).
- 말풍선의 읽는 순서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맞춘다.
- 대사가 길면 두세 개의 말풍선으로 나누고 사이에 인물의 동작을 넣는다.
- 배경을 그려야 하는 컷과 생략해도 되는 컷을 구분한다(작업 시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컷 수를 줄이는 요령
- 대사가 이어지는 장면은 한 컷에 말풍선을 나눠 담는다
- 같은 구도가 세 컷 이상 이어지면 하나로 합칠 수 있는지 본다
- 감정이 큰 장면에만 컷을 쓰고 이동과 설명은 압축한다
- 배경이 복잡한 장면은 첫 컷에서 한 번만 자세히 보여 주고 이후는 인물 위주로 간다
콘티를 검토하는 방법
상세 콘티가 끝나면 전체를 한 줄로 이어 붙여 처음 읽는 독자처럼 스크롤하며 읽어 봅니다. 읽다가 멈칫하는 곳이 있다면 컷 순서나 대사 배치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가능하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두고 다시 읽으면 더 정확하게 보입니다.
직접 해 보기: 썸네일 콘티 30분
썸네일 단계에서는 그림의 완성도를 신경 쓰지 마세요. 30분 안에 끝낸다는 제한을 두면 흐름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이번 화의 장면 목록과 장면별 컷 수를 숫자로 정한다.
- 종이나 화면에 엄지손톱 크기 칸을 그려 장면 순서대로 컷을 막대 인간으로 채운다.
- 전체를 이어 붙여 스크롤하며 읽고 멈칫하는 곳에 표시한다.
- 표시한 곳의 컷 크기나 순서를 조정한 뒤에야 상세 콘티로 넘어간다.
이어서 읽어 보세요
함께 집중하며 써 보세요
포룸은 웹소설·웹툰 작가가 카메라 없이 같은 방에서 뽀모도로 타이머를 함께 돌리며 작업하는 온라인 작업실입니다. 이 글의 방법을 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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