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대본 쓰는 법: 콘티 전에 쓰는 글의 형식과 요령

웹툰 작업 · 읽는 시간 약 4분 · 업데이트 2026-10-08

웹툰 대본이 소설과 다른 점

웹툰은 그림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소설처럼 인물의 속마음이나 상황을 글로 길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독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즉 행동, 표정, 배경, 대사로 이야기를 풀어야 합니다.

대본을 쓰는 단계에서 이 차이를 의식하면 콘티 단계에서 다시 쓰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소설처럼 줄줄 쓴 글은 컷으로 옮길 때 한 줄씩 다시 분해해야 합니다.

기본 대본 형식

정해진 표준은 없지만 아래 구조가 가장 널리 쓰입니다. 장면 정보를 먼저 적고, 지문(보이는 것)과 대사를 순서대로 나열합니다.

대본 형식 예시

  • S#3 학교 옥상 / 해질녘 / 하윤, 도현
  • (지문) 노을이 지는 옥상. 하윤이 난간에 기대어 서 있다. 손에는 구겨진 시험지.
  • 하윤: 이번에도 안 됐어.
  • (지문) 도현이 멀찍이 서서 하윤을 바라본다. 주머니에서 손이 나오지 않는다.
  • 도현: ……그래도 어제보다는 올랐잖아.
  • (지문) 하윤이 고개를 돌려 도현을 노려본다. 눈가가 붉다.
  • 하윤: 위로하려면 제대로 해.

'보이는 것'으로 바꾸는 연습

소설 문장에서 대본 문장으로 바꿀 때는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 쓰지 않고 그것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바꿉니다.

  • '하윤은 불안했다' → 하윤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시계를 자꾸 본다
  • '도현은 하윤을 좋아했다' → 도현이 하윤이 흘린 필통을 말없이 주워 책상에 올려 둔다
  • '분위기가 어색했다' →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빈 의자,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시선
  • '오래된 건물이었다' → 갈라진 벽, 녹슨 난간, 벗겨진 페인트 컷으로 표현

대사 쓰는 요령

  1. 한 말풍선에는 한 가지 생각만 담는다. 두 가지를 말해야 하면 말풍선을 나눈다.
  2. 한 말풍선은 길어야 두 줄 정도를 목표로 한다. 대사가 길수록 그림 위에서 답답해진다.
  3. 설명 대사를 줄이고 그림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대사에서 뺀다.
  4. 인물마다 말투와 어미를 구분한다. 말풍선 형태가 단순한 웹툰에서는 말투가 인물을 구분하는 핵심이다.
  5. 침묵도 대사다. '……'나 표정 컷으로 말하지 않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분량 가늠하기

한 화의 컷 수는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본 단계에서 대략의 분량을 가늠해 두면 편합니다. 대사 한 줄이 보통 한 컷에서 두 컷을 차지하고, 감정이 큰 순간에는 대사 없이 한두 컷이 더 필요합니다.

대본에 장면별로 예상 컷 수를 적어 두세요. 전체 컷 수가 작품 기준을 크게 넘으면 대본 단계에서 장면을 줄이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콘티나 선화 단계에서 줄이려면 이미 쓴 시간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장면별 비중 메모 예시(총 45컷 기준)

  • S#1 교실, 시험 결과 확인: 약 10컷
  • S#2 복도, 도현과 마주침: 약 6컷
  • S#3 옥상, 감정 장면(핵심): 약 18컷
  • S#4 귀가, 다음 화로 이어지는 마무리: 약 11컷

협업 작가에게 대본을 전달할 때

  • 장면 번호, 장소, 시간, 등장인물을 항상 맨 위에 적는다
  • 그림 작가가 알아야 하는 연출 의도를 괄호로 짧게 적는다(예: 이 컷은 하윤의 시선, 화면을 어둡게)
  • 참고 이미지나 분위기 자료가 있으면 링크나 이미지로 첨부한다
  • 수정 사항은 변경된 부분만 눈에 띄게 표시해서 전달한다
  • 서로 다른 해석이 생길 만한 부분은 미리 대화로 확인한다

대본을 점검하는 방법

대본이 완성되면 소리 내어 읽으며 대사의 길이와 흐름을 확인하세요.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웹툰에서도 독자가 오래 머무는 부분입니다. 지루하다면 대사를 줄이거나 컷 연출로 대체하세요. 또한 지문에 '~한 것 같다', '~일지도 모른다'처럼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표현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문장은 모두 행동이나 소품으로 바꾸세요.

이어서 읽어 보세요

함께 집중하며 써 보세요

포룸은 웹소설·웹툰 작가가 카메라 없이 같은 방에서 뽀모도로 타이머를 함께 돌리며 작업하는 온라인 작업실입니다. 이 글의 방법을 방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요.

포룸 둘러보기